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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by incstoneball 2025. 3. 31.

사람은 사라지지만, 관계의 심리는 남아있다
“영원히 함께하고 싶었는데, 떠나버리더군요.”
누군가의 죽음, 관계의 끝, 갑작스러운 이별…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한 가지 명제를 강하게 던집니다.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이별의 충격을 인간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관계에 애착을 가진 뇌는 "영원"을 바라고, 동시에 "유한성"을 두려워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1. 우리는 왜 ‘영원을 믿고 싶어’ 하는가?
🔍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
어릴 적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인간은 **“관계는 계속될 것이다”**라는 기본 전제를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합니다.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일수록 관계의 지속성에 강한 신뢰를 가집니다.

그러나 관계가 단절될 때, 혼란·불안·상실의 감정이 배로 증폭되죠.

▶ 죽음이나 이별이 주는 충격은 관계의 지속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됩니다.

2. 심리학이 말하는 ‘상실의 5단계’
📚 쿠블러 로스(Kübler-Ross) 이론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쿠블러 로스는 사람들이 죽음이나 이별을 받아들이는 심리 단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부정(Denial) – “그럴 리 없어… 거짓말이지.”

분노(Anger) – “왜 하필 나야?”

타협(Bargaining) – “이렇게 하면 돌아올까?”

우울(Depression) – “아무것도 의미 없어.”

수용(Acceptance) – “이제 받아들일 수 있어.”

이 단계는 반드시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사람마다 다르게 반복되기도 합니다.

📌 포인트:
죽음이나 이별은 마음의 체계 전체를 흔드는 심리적 지진이며,
그 과정을 정면으로 통과해야만 진정한 수용에 이를 수 있습니다.

3. 영원의 환상이 만든 관계의 오류
😢 “너는 절대 나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어.”
‘영원한 친구’, ‘평생 연인’이라는 말은 따뜻하지만 때로는 관계를 망치는 환상입니다.

사례:
50대 초반 직장인 김모 씨는 20년을 함께한 친구의 갑작스런 절교 통보에 극심한 상실감을 겪었습니다.
그는 “쌓아온 시간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끝내냐”며 배신감을 느꼈지만, 상담을 통해

“관계는 시간의 길이보다 서로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지속된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4. 죽음을 생각할수록 삶이 분명해진다
💡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이라는 ‘유한성’을 직시하는 것은 오히려 삶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만들어줍니다.

심리학자 어빙 얄롬(Irvin D. Yalom)은
"죽음에 대한 의식은 삶을 더 진실하게 만든다"
고 말했습니다.

📊 연구 통계:
2022년 한국심리학회 보고에 따르면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사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고, 인간관계의 질도 깊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5. 우리는 어떻게 ‘유한한 관계’를 품을 수 있을까?
✅ 관계 심리학 기반 치유 방법
감정의 회피보다 ‘완전한 애도’가 필요하다

“잊으려 하지 말고, 기억하며 보내주기”

추억을 정리하고, 감정을 기록하며 애도하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라

지나간 관계에 머무를수록, 현재의 소중한 관계를 놓치게 됩니다.

나 자신과의 관계 회복이 우선이다

상실 이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기 돌봄(self-care)을 실천하세요.

의미 있는 작별 의식 갖기

편지, 식사, 기념행사 등을 통해 의도적 이별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감정의 폐색을 풀어줍니다.

6. 팩트: 모든 관계는 '끝'이 있다. 그러나 '없던 일'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떠나고, 어떤 관계는 멀어지고, 어떤 사랑은 끝이 나죠.
하지만 그 시간이 가짜였던 건 아닙니다.

“짧았지만 진심이었던 관계는, 영원하지 않아도 우리를 바꿔놓는다.”

이별은 상처이기도 하지만,
한 존재가 내 삶에 남긴 흔적이자, 내가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기회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유한성은 슬픔이 아니라, 삶을 깊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깊이 있게 살아가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래가는 것보다, 진심으로 연결된 시간이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 자주 바라보고, 더 진심으로 사랑하세요.
그것이 유한한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입니다.